[HRD 칼럼] 영화 '엑시트'로 보는 문제해결능력


한국형 재난 영화 엑시트가 천만 관객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엑시트는 독가스 테러로 인해 모든 게 마비된 도시에서 취준생 ‘용남’과 레스토랑 매니저 ‘의주’가 

건물 사이를 달리고 오르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이 영화를 손에 땀을 쥐며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특히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주인공들이 당장 닥치는 위기를 해결하기 급급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에서 위기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 방법을 이 영화에 적용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1. 목표와 현재 상황과의 격차 공통의 인식



재난 영화인 이상 주인공들의 공통의 목적은 ‘생존’입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였다면 초능력으로 독가스를 제거하는 것, 혹은 독가스가  퍼지기 전에 막는 것이 주인공의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공들은 평범한 민간인이지요. 이들에게 닥친 문제는 ‘독가스제거’가 아니라, ‘독가스를 피해서 생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독가스를 피해 탈출할 때마다 자신이 가진 역량의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야 합니다.


비즈니스에서도 현재의 문제상황과 조직구성원의 현재상황 (역량, 자원, 시간 등) 정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목표를 세워도 흐지부지될 뿐입니다. 

그와 반대로, 앞으로의 목표와 조직을 둘러싼 현재 상황의 격차를 조직원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상황으로부터 나아갈 동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계측 가능한 목표



옥상, 지하철, 건물의 높은 곳, 조금 더 높은 옆 건물, 가장 높은 타워크레인... 이들은 단순히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독가스를 피해서 아무렇게나 

이곳저곳을 달아나는 것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들은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계측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이동하였습니다. 

몇 분 동안 움직일지, 어디서 자원을 보충할지, 어떤 지점에서 구조를 요청할지, 어떤 지점까지 대피할지..

계측 가능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면 생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서도 계측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계측 가능한 목표란 시각적으로 표현이 가능한 목표를 뜻하는데요. 

언제까지 문제를 해결할지, 얼마나 자원을 사용할지, 어느 정도까지를 문제의 해결로 볼 수 있을지 등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 전에 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조직 구성원들은 문제를 해결해도 온전히 해결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3. 세분화한 상세한 행동 계획

계측 가능한 목표지점을 설정한 주인공들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오염을 피할지, 무엇을 이용해 건물 사이를 이동할지, 최종적으로 어떻게 

구조 신호를 보낼지 문제 해결 구간마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빠르게 판단하고, 가장 문제 해결에 가까운 방법을 택하여 움직였습니다.



비즈니스에서의 문제 해결도 같습니다. 계측 가능한 목표를 세웠으면 이를 위한 상세한 행동 계획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에게서 음식 맛 부문에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의 점수를 얻고자 한다면 문제에 따라

1. 재료 품질을 올린다, 2. 요리사를 교육한다, 3.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한다 4.... 등의 상세한 행동 계획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중  ‘재료의 품질’이 문제라면, 재료의 품질을 올릴지 수급처, 품질기준, 운반시간, 보관 장소 등으로 해결 방법을 세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유연성 있는 자원의 활용

엑시트 주인공들이 탈출에는 여러 가지 자원들이 활용되었습니다. 육교 손잡이를 사다리로 쓴다거나,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를 바닥에 던져서 

안전히 착지한다던가,... 마지막 순간의 ‘그것’까지! 비록 영화 진행을 위해 배치된 물품들이었지만,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또한 서로를 의지하는 동료의 존재, 암벽등반 역량, 얼마 안 남은 시간도 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들을 유연성 있게 활용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탈출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후지필름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사진 시장이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옮겨가며, 

코닥을 비롯한 경쟁사들은 파산을 맞았지만, ‘후지’는 당장 보유하고 있는 기술자원을 유연성있게 활용하여 생존하였습니다. 

고성능 렌즈 기술을 의료분야에 활용하여 고성능 내시경, 의료화상정보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필름 보존을 위해 사용한 콜라겐 소재를 화장품 분야에 활용하여 ‘필름처럼 피부가 보존되는’ 안티에이징 콘셉트의 화장품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러한 보유 자원 활용 능력으로 후지필름은 위기 탈출에 성공한 것이지요.



지금까지 영화 엑시트를 기반으로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만약 주인공들이 무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했다면? 탈출에 실패했거나, 

관객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임기응변으로 구성된 내용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즘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엑시트’의 상황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조직원 구성원들이 함께 위기를 인식하고, 

계측 가능한 목표를 세우며,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우고, 유연성 있게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위기 상황에서의 ‘엑시트’에 성공하는 길 일 것입니다.  

오늘도 기업의 생존을 위해 달리고있는 모든 직장인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용남과 의주를 응원했듯이!



■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박주은 연구원

엑시트 사진 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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