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마음의 이치를 아는 조직 구성원 되기

2020-09-22




초등학생인 첫째와 둘째 아이가 오늘도 어김없이 말다툼을 시작한다. 동생이 접은 색종이 작품을 형이 평가절하하고 동생의 약을 올린 것이다. 각자의 입장을 듣고 있자니 동생이 그렇게 크게 울음을 터뜨린 이유는 자신을 조금이라도 칭찬하고 인정해주지 않는 형이 미워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동생의 행동은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본인은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은 인간이 가진 마음의 이치心理이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우리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이러한 마음의 이치를 거스름으로써 상사, 동료 그리고 부하 간에 다툼이 발생하고 서로를 미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조직 전체가 병이 들어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없다. 건강한 조직은 마음의 법칙이 건강하게 잘 작동하고 있는 조직이다. 마음의 이치를 거스르는 회사는 절대 조직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마음의 이치를 잘 깨달아 조직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내 마음을 좀 알아줘! - 공감적 소통

일을 하면서 터놓고 고충을 말할 수 있는 상사나 동료가 없다면 마음이 어떨까. 꼬박 일주일을 밤새워 자료를 만들었는데 이미 다른 팀원이나 부서에 그런 자료가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타 부서로 직무를 전환해야 하는 데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말해주질 않는다면 마음이 어떨까. 주말, 휴일을 다 해도 못 마칠 일이 분명한데 상사가 다음 주 월요일까지 무조건 일을 마치라고 하면 부하의 심정은 어떨까. 이와 같은 종류의 일은 너무나도 많으며 사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일상적,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아마 그 조직의 구성원은 마음이 답답하고 회사 가기가 점점 싫어질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운데 서로를 공감하는 소통을 원한다. 양방형 소통이 일어났을 때 개인이나 부서 간에 정보도 투명하게 공유되기 마련이다.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잖아! - 다양성 인정

나의 상사, 동료, 부하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외모, 성격, 특기, 지식, 경험, 워크스타일, 사고방식, 가치관 등에서 다른 점이 많다. 회사의 주류 세력들은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시각과 관점을 가진 그룹이나 개인을 무시하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그러나 다양성은 환경의 변화 정도가 크고 구성원 간에 협력 정도가 큰 조직에서는 반드시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다르기 때문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르기 때문에 틀린 거라고 쏘아 붙일 때 틀린 것으로 인식되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그 마음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지금과 같이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협업이 중시되는 시대에는 조직이 더욱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단일성은 조직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서 어느 정도까지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과 관점이 수시로 교차하는 조직은 갈등과 혼란만 잘 관리된다면 높은 창의력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로 볼 때 협력과 변화의 정도가 높은 조직에서 만큼은 구성원의 다양성을 더욱 인정하고 칭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하고 싶어! - 개인의 강점 극대화

일을 못한다고 꾸짖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상사를 본 적이 있는가. 부하를 벌레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상사와 함께 일하는 직원의 마음은 어떨까. 입사할 때부터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일과 학습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그렇다면 직원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직원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다면 기회를 주고 철저하게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회사의 외형이 커지고 매출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항상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진 직원의 마음은 어떨까. 남보다 더 뛰어나고 싶은,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직원들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기계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공평하게 보상받고 싶어! - 공정한 평가

인간은 일을 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으며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점차 가지게 된다. 이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하는 ‘생계의 유지’를 위해 좀 더 많은 보상을 받길 원하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자신이 제공한 노동의 가치에 합당한 보상을 받길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보상을 위한 상사의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고 평가의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다면 직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그 마음은 어떠할까. 공정하게 대우받고 싶은 것은 인간이 가진 지극히 당연한 마음의 이치이다. 평가뿐만 아니라 조직에서의 모든 일에서 공정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다 헤아려 가면서 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리더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마음의 이치를 잘 헤아리고, 이러한 이치가 잘 스며들어 조직이 운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검과 고민의 노력은 우리 회사를 조금씩 가슴 뛰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김종규 이사(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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