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 실전 발표역량, 조직차원에서 길러라!

얼마 전 A공사의 공공기관 사회적가치교육 프로그램의 취재를 다녀왔을 때의 일입니다.

사회적가치교육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인 투자방안을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학습자들에게 체득시키는 프로그램인데, 그중에서 실습 파트는 팀별로 기관이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가치 실천방안을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논의하여 한 장의 제안서를 만들고 발표하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이 교육의 실습파트 시작 전에 강사님의 제안으로 간단한 게임을 통해 팀장을 뽑기로 하였는데, 게임에 진 이는 어쩔 수 없이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팀장역할을 맡게 된 교육생들은 직급과 나이를 막론하고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였지요. 아마도 토의를 이끌고 발표까지 할 생각에 부담이 된 것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게임에서 진 사람에게 팀장을 맡되 발표자의 역할을 다른팀원에게 지명하여 위임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입니다. 그러자 순간 팀장을 맡았던 교육생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장에 의해 발표자로 지명된 팀원에게 그 긴장감이 옮겨갔지요. 그만큼 발표에 대한 부담이 무거웠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발표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발표를 하려면 여러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데, 이때 실수를 하게 되면 그곳에 있는 사람의 숫자만큼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혹은 노력하여 어렵게 준비한 기획이나 제안이 한 번의 발표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발표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일상 업무 중에 내부의 상사에게 1:1 보고하는 것부터 외부의 고객사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도를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하여 발표를 해야 합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조직의 커뮤니케이션과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 리더들은 조직구성원들의 발표하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사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발표 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까요?


1. 발표를 체화시키기 

사람들이 발표에서의 실수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의외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자주 해보지 않아서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수가 줄어들 듯이, 발표 또한 그렇습니다. 따라서, 전사차원에서 모두가 한 번씩은 발표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내부에서 발표연습을 하게 된 것만큼 외부에서의 발표는 실수를 줄이고 더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가까운 예시로 저희 인키움에서는 한주에 한번 월요일마다 직원들이 돌아가며 관심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사내 문화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1년 52회의 발표 기회가 생기고, 그만큼 직원들은 자신의 차례가 올 때마다 발표를 준비하고 실행하며 발표역량을 키우게 됩니다.


2. 개방형 질문의 문화 조성하기 

처음부터 선택지가 지정되어 있는 폐쇄형 질문과는 달리 개방형 질문은 상대방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발표역량을 활성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가 잘 되고 있나?”라고 부하직원에게 물어보면 “네”, “아니오”와 같은 답만 하고 끝날 것입니다. 얻을 수 있는 정보 값은 그것뿐이고, 발표역량도 사용되지 않겠지요. 그러나 “지금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에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라고 생각을 물어보게 되면 어떨까요? 그러한 질문을 받게 되면 부하직원은 여러가지 생각하게 됩니다 ‘신제품 개발의 필요성?, 기대효과?, 구현방법? 무엇을 말씀드리면 될까?’ 그 후에는 표현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무엇부터? 얼마나 요약해서 말씀드릴까?” 이렇게 생각하고 고민한 뒤 말하는 과정에서 부하직원의 발표역량은 자연스레 활성화됩니다. 직원들의 발표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리더들은 개방형 질문의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조직차원에서 공통의 지식을 제공 

인풋이 많을수록 아웃풋이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렇다 보니 직원역량 향상에 관심이 높은 고객사 중에는 사보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마이크로러닝 형식으로 직원들의 지식을 충전하는 회사도 많이 있지요. 그런데 읽는 것은 지식의 습득뿐 아니라 말하기, 즉 발표능력도 향상시켜줍니다. 타인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역량을 키우게 되고, 회사 내 공통의 읽을거리가 제공됨으로써 직원들 간에 깊이 있는 대화 주제가 늘어나게 되며 일상 속 발표하기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발표가 익숙해지도록 체화하는 것, 리더가 직원에게 개방형 질문을 던져보는 것, 직원에게 공통의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 등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발표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발표역량이 높을 수는 없습니다. 좋은 발표는 경험과 연습으로 갈고닦은 결과물입니다. 조직 내부에서 이러한 훈련이 일상적으로 꾸준히 잘 이루어진다면, 직원의 발표역량은 외부에서도 빛을 발할 것입니다.



■ 인키움 브랜드 마케터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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