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 밀레니얼세대의 특징에 대한 다른 관점에서의 이해


노동시장을 구성하는 주류 인구가 X세대에서 밀레니얼세대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에서 세대 간 이해나 다양성 관리가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다. 그래서인지 밀레니얼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도서나 글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고, 많은 기업과 이전 세대들은 가치관, 사고방식, 생활방식, 워크스타일 등의 측면에서 많은 부분 ‘다름’을 보이는 밀레니얼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분주하다.


밀레니얼세대가 꿈꾸는 조직의 전형에는 꼰대 없는 수평 조직, 공정한 조직, 일의 의미를 느끼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 개방적이고투명하게 소통하는 조직 등이 있다. 밀레니얼세대가 아닌 필자가 보아도 일견 이해가 되고 바람직한 조직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런데 기억을 떠올려보면 과거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도 ‘꼰대’ 같은 상사는 싫었다. 공정하지 못한 평가나 보상,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조직생활도 너무 참기 힘들었다. 이는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이렇게 보면 밀레니얼세대의 이러한 특징들은 이들 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기보다는 조직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바라는 조직의 모습이고 문화이지 않을까.



지난 2~30년 동안 일어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는 기업의 조직문화가 수평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인간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조직의 모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을 통해 창의적으로 일하고, 자율과 책임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문화형성의 기득권들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으로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단지, 기존 세대와는 다른 세대의 출현으로 인해 조직의 문화와 기존 세대의 모습이 바뀌어 한다는 인식은 곤란하다.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변화가 특정 세대의 특징으로 인한 것이 아닌 시대의 변화로 인한 숙명이라고 본다면, 변화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는 기존 세대나 기업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그 기업이나 시대가 이러한 사람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중요한 문제로서 조직에 새로 유입되는 신규 직원들의 선발도 이에 맞게 좀 더 까다로워져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유능하며 자발적으로 일하며 조직시민정신을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의 직원 선발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People 중심의 HR 시대가 시작되었다. HR의 방향이 직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인의 사고와 가치를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에도 사람은 인간(人間)으로서의 실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 정신의 근원은 자기이며, 자기는 관계를 떠나서는 성립될 수 없다”라고 말한 키에르케르고의 말에서처럼 조직 구성원은 그들 간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이다. 따라서 시대가 변화해도 인간으로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의 도리가 있다. 이건 세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아침에 기분이 감상적(sentimental)으로 되어 휴가를 낸다거나, 더운 여름날 일하기가 싫어 갑자기 휴가를 내는 직원이 있다. 사람으로서 그러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존중한다. 이러한 것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로 인해 일에 문제가 생겨 당혹스러운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휴가를 내는 것을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이러한 고민의 모습 없이 막무가내식 행동을 보이는 직원의 모습이 밀레니얼세대의 특징이 될 순 없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어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모습의 다름이 밀레니얼세대의 특징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김종규 소장(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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