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칼럼]배려, 사람을 움직이는 따뜻한 힘

2019-09-24


오늘도 당신 옆에 놓인 지혜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거나 부탁을 받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특히 자신의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부서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해야 하거나, 그간의 자료를 정리하여 송부하는 일 등은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번거로운 일이어서 부담을 갖게 되지요. 그런데 같은 부탁임에도 흔쾌한 마음으로 정성껏 응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거절하기 애매하여 어쩔 수 없이 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부탁받은 일에 대한 마음가짐은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회사에서 혹은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부탁을 주고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개인의 노력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경우와 배려가 담긴 부탁을 하는 경우 부탁받은 사람의 기분과 태도에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기분 좋게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겠지요.



엊그제 받은 협조 메일은 여러모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배려 담긴 부탁이 있었습니다.

“책임님, 많이 바쁘시겠지만...”이라는 인사로 시작한 이 메일은 먼저 저의 바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저의 의견을 구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답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더불어 “어떠한 의견이라도 겸허히 받겠습니다.”라는 겸손한 태도를 취하여 저의 부담을 확 낮춰 주었습니다. 아직 메일을 답장드리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분의 정중한 태도에 걸맞게 조금 더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돈, 명예, 권위 등등이 대표적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외적. 물리적 요인은 언제나 간극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일은 하는 사람은 ‘적당히’ 하게 되고, 시킨 사람은 늘 ‘부족해’ 보이니까 말입니다. 이러한 간극을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당사자의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능력에 대한 인정과 배려 담긴 부탁을 받고 정성껏 최선을 다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어쩐지 더 열심히 하고 싶네~”와 같은 상황이지요. 누군가 나에게 마음을 베풀면 나도 베풀게 되는 인지상정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배려란 무엇일까요?

배려는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으로 영어로는 돌봄이나 보살핌을 뜻하는 care로 번역합니다.

한편, 학자들은 ‘나와 남의 요구(needs)와 바람(wants)을 충족시켜 주는 일’(김수동, 2011), ‘다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Mayeroff, 1971)을 배려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를 모아 보았을 때 배려란 사람을 중심에 두고 돌보고 보살피는 일이며, 이를 통해 타인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까지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즉, 누군가를 돕기 위해 하는 생각과 행동이 결국 자신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배려의 속성입니다.


가끔, 배려가 지나쳐서 일이나 관계에서 호구가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하는 관계라면 그것은 배려가 아니고 희생입니다. 참된 배려는 사람들과의 공존이고 동반 성장입니다. 혹시 당신이 누군가를 돕기만 하고 스스로 잃는 것이 많다면 그것은 더 이상 배려가 아닙니다. 당신이 마음을 내어준 그 행동으로 최소한 당신이 기쁨, 보람, 성숙을 경험할 수 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배려의 핵심은 사람,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윤리학자인 나딩스(Noddings)는 ‘배려를 하는 사람‘과 ’배려를 받는 사람‘ 사이의 사회적 관계성을 중시하며 “대상에 대해 염려하고 관심을 갖는 것”을 배려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즉, ’누구를 도울까‘,’무엇을 도울까‘와 같은 관심과 관찰이 배려의 첫 단추라는 것이지요.


다만, 요즘과 같이 사생활 보호의 경계가 강한 시대에서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가끔은 실례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관심을 조금씩 줄이고 선을 지키다 보니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돌보는 일에 각박해지게 됩니다. 동료가 힘들고 고단해 보여도 이유를 묻기 조심스럽고, 책임지고 도와줄 수 없으니 차라리 무관심해지는 쪽을 선택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아. 시. 다. 시. 피’ 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지요. (물론 열정페이와 같이 근본 없는 희망은 매우 위험합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일할 때 누군가 먼저 베푼 작은 배려 하나가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고, 결국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그 사람을 돌보고 보살펴 보십시오. 오늘 표정은 어떤지, 걷는 어깨가 어떤지, 요즘 퇴근 시간은 어떤지 관찰하세요. 그리고 한 마디의 말로 당신의 배려를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괜찮아요? 많이 힘들죠? 내가 도울 일이 없을까요?” 그것보다 더 좋은 말은 이거랍니다.


[당신이 듣고 싶은 말]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당신의 동료에게 나누어주십시오. 배려는 주고받는 것이니까 언젠가 응답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제 외근을 나가려는 제가 듣고 싶은 말을 여러분께 나누겠습니다.

“출장 간다고요? 업무에 지장 없다면 현장에서 바로 퇴근하세요~!!”


■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남정미 책임

상담심리학 석사/ 교육심리학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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