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칼럼] “책임: 어깨의 무게를 견디는 자”

2019-08-27


나이 지긋한 남성분이 상담에 오셔서 덤덤하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6남매의 장남이자 장손이어서 꽤 대접받으며 자랐습니다. 일례로 어릴 때 아버지가 월급 날마다 큰 크림빵을 사가지고 오셨었는데,

항상 그 빵을 뚝 잘라서 반은 저에게 주시고, 동생들은 나머지 반을 가지고 나누어 먹게 하셨지요. 저는 조금 미안하기는 하였지만

그러려니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동생 다섯을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는 것이 다 저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막내 동생까지 출가시키고 한숨 돌리는 참인데, 가끔씩 아버지가 주셨던 그 크림빵이 기억납니다.

그때 맛있게 먹었던 빵이 장남의 무게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일 때 우리는 단순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역할을 선택할 수도 없고 살 곳, 입을 것, 먹을 것, 미래의 진로 등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은 어른들이 내려주었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저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만 해도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어른들이 내리는 결정과 정답들이 참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운 시절입니다.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어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맞게 결정도 해야 하고 책임도 지게 되지요.


위 이야기의 남성분이 어릴 때는 그냥 아버지가 주시는 빵을 받아 드셨다가,

성인이 되어 자신의 가정뿐만 아니라 동생들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았던 것 같이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모두 어떤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저마다 요구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책임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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