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 왜 직장이 재미가 없을까요?

2019-03-26



지난 1월, 한 기업의 창업주가 운명을 달리한 다음날, 주요 일간지에 다음과 같은 광고가 실렸습니다.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Thanks for always remembering our names.)




직원 개개인을 아끼고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증명해 보였던, 전 세계가 부러워했던 경영인,

우리나라 LCC(Low Cost Carrier, 저가항공사)의 시초이기도 한 미국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허브 캘러허입니다.

담배를 피우시려면 비행기 날개 위에서 피우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직원을 괴롭히는 손님에게 직접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등 펀 경영을 선도하고 직원들이 웃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한 것으로 유명하죠. 


이러한 그의 자세는 업계 평균보다 낮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일하고 싶은 직장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동종업계 최저 수준의 이직률이라는 높은 로열티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는 수많은 자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죠.



요즘 같은 시기에 열심히 하지 않는 기업은 없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열심히 하는 기업은 즐기는 기업을 이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현재 실적이 나쁘지 않더라도 월요일마다 출근하기 싫어지는 월요병이 만연한 조직, 항상 상사의 눈을 피해 숨으려는 직원들이 만연한

조직의 미래는 밝을 리가 없겠죠.


리더라면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인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나처럼) 자발적으로 조직을 위해 고민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직장을 재미있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그걸 누가 모르나? 그게 다 돈인데 요즘 같은 시기에 무슨.’이라는 생각이드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왜 직장이 재미가 없을까요?’ 한 직원과 CEO의 인터뷰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2018) 맥킨지에서 조사한 리포트 중 일부입니다.

조사 결과 '비전의 공유', '명확한 전략', '방향 설정에 대한 직원들의 참여'라는 항목 모두에서

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여전히 조직문화 개선의 필요성이 높음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죠.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한 절대 근무시간의 축소나 벤치마킹을 통한 남들의 프로그램 도입은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 조직의 상황을 모든 직원들이 직면하고, 이대로라면 조직은 물론 그 조직 안에 있는 구성원들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 닥칠 것임을

명확히 인식시킨 다음, 어디로 방향타를 틀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 이 결정에 대한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뒷받침될 수 있을 때 조직원들의 신나는 모습을, 참여를 기대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많은 기업에서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위한, 핵심가치 내재화를 위한, 비전 달성을 위한 워크숍을 자체적으로,

또는 전문 컨설팅 기업의 도움을 받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통 컨설팅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목소리 중 하나가

경영진이 답을 정해놓고 외부 컨설팅 기관을 통해 뒷받침할 자료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거꾸로 접근해야만 합니다.

임직원들이 외부 기관을 산파 삼아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절차를 거쳐 조직을 위한, 우리를 위한 전략을, 전술을 도출해낼 수 있을 때

임직원들이 더 이상 단순 수행 조직에 머무르지 않고 리더의, 경영진의 파트너로서 기능하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각 조직 교육담당자의 중요한 몫이자 의무이기도 하죠. 펀 경영은 사실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조직원들이 내가 만들어나가는 조직, 내가 만들어나가는 미래라는 말을 당당히 하고 이를 체감할 수 있을 때 리더의 역할은

그저 재미와 웃음을 더하는 응원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교육 담당자 여러분들 모두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경영진의 파트너로서, CHRO로서 한걸음 더 내딛으실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안성빈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