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 2019 시무식과 뉴트로

2019-01-21

지난주, 저희 인키움 사무실 로비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시무식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중간에 경품 추첨 세션이 있었는데 제비뽑기를 재밌게 진행하더군요.

직원들에게 펜과 포스트잇을 나눠주고 직접 본인의 이름과 새해 다짐을 기재하도록 한 뒤 이를 접어 넣은 종이를 제비로 사용했거든요. 

요즘은 사다리타기도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하게 하는 시대에 말이죠.


이 행사를 지켜보며 문득 최근 읽은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의 한 꼭지가 생각났습니다. 영국 얼스터(Ulster) 

대학의 스티븐 브라운(Stephen Brown) 교수는 논문과 저서를 통해 레트로 마케팅(retromarketing)을 언급하였습니다. 

그는 레트로 마케팅의 5가지 기본원리로 한정성(exclusivity), 비밀스러움(secrecy), 증폭(amplification), 재미(entertainment), 

그리고 속임수(tricksterism)을 꼽았는데요. 이 제비 뽑기에서 이 모두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를 소비하는 대상이 장년층이 아닌 청년층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뉴트로(new + retro)’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래 이러한 속성들이 시무식 제비뽑기에 어떻게 녹아들어 젊은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는지를 가볍게 분석해보았습니다. 이후 이러한 트렌드가 가지는 속성을 바탕으로 기업문화에 접목시켜볼 만한 포인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거든요.



     - 한정성 : 당연히 모두를 시상자로 하지 않고 제비에 뽑힌 사람으로 한정했습니다.
       물론 제비를 뽑는 사람은 올해가 돼지의 해인 만큼 돼지띠이신 분이 맡았죠.
       마침 두 분이 있었는데, 서로 띠동갑이더라고요.
       우연이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행사의 색깔을 드러내줬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 비밀스러움 : 제비에 뽑히게 되면 소원을 공개해야 함에도 적을 때는
       다들 비밀스럽게 적어내는 것도 재밌는 현상이었네요.


     - 증폭 : 당연하게도 5위부터 추첨을 시작해서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
       1등을 추첨할 때 쯤 되어서는 진행자의 적절한 위트와 더불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상품의 값어치도 높아졌구요.


     - 재미 : 공통 상품 중에 복권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 복권이 주말에 추첨하는 로또복권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복권이었습니다.
       받은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제공받은 동전으로 복권을 긁어 추가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죠.


     - 속임수 : 화려하고 푸짐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직원 모두가 시무식에 도깨비에 홀린 듯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기업교육에 있어서도 교육 콘텐츠 이외에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치를 녹여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옛날 간식들, 소위 불량식품이라고 불리던 먹거리를 비치하거나 중간중간 가벼운 게임을 통해 교육생 간, 세대 간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었던 것이죠. 교육에 열심히 참여한 사람들에게 아폴로, 쫄쫄이 등 같은 조원과 나눠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제공하거나

즉석 복권이 아닌 주말이 되어서야 확인이 가능한 로또 복권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교육 집중도를 높이고 효과를

배가시키려는 노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리프레시 교육을 디자인하는 경우 교재 표지 디자인부터 초등(국민) 학교 교과서를 차용해보거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복 또는 근대화 시기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는 체험을 제공해보는 건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모 사진관에서 이런 모던 보이, 모던 걸 컨셉으로 찍어주는 사진이 인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요즘 휴대용 LP플레이어도 나왔던데 조금 번거롭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위해 

쉬는 시간에 음악을 LP판을 이용해서 틀어줄 수도 있겠네요.

조장이 아니라 선도부장으로 임명해서 관리토록(?) 할 수도 있고 말이죠. 


교육생 리스트를 출석부 삼아 일련번호와 오늘 날짜가 일치하는 교육생부터 작은 선물로 교육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교육이 아니라면 당장 다음 주 조회나 회의 시 날짜에 해당하는 사번을 가진 직원부터 시작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재미를 바탕으로 한 게이미피케이션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안성빈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