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 스카이캐슬과 지하철 전단지

2019-01-08 09:34


이미지 출처: SKY캐슬 홈페이지



#1

요즘 우연히 보기 시작해 푹 빠져있는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벌써 14화까지 방영이 되었는데요.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가족들을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1화부터 충격적이더군요.

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해 모든 행동 및 선택을 통제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들은 결국 원하는 학교의 합격증을 받게 되고, 

부모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 복수하겠다는 증오를 바탕으로 공부했던 아들은 부모와의 연을 끊고 가출, 결국 어머니는 

자살하게 되고 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잃는 등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마는 내용이었던 것입니다.

주인공 격인 김주영(김서형 分)은 가족 관계는 뒤로한 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성적표 숫자만을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역할로 또 다른 가족을 망가뜨리고 있는 중이죠.


여기서 문득 저는 기업 차원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는 목적,

즉 우리가 속한 조직의 존재 목적에 대해 말이죠.


미션과 비전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기업에서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매출, 즉 숫자에만 매몰되는 것입니다.

기업의 생존 및 성장에만 매달려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이익, 즉 결과에만 매달리게 되면 

기업이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진실은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오히려 소홀하기 쉽습니다.

특히 숫자를 채워 넣어야 하는 압박이 거세지는 연말에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기업의 생존이 모든 전략의 전제조건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맘때쯤 한 번쯤 존재 이유에 대해 상기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올해 새롭게 수립한 전략 및 목표 달성을 위한 경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목적과 수단이 올바른지 한 번쯤 점검해 보면서 말이죠.




#2.

저는 지하철로 출근을 합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으레 그렇듯 출근길 지하철 출구 앞에는 

광고 전단지를 돌리는 분과 받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일방적인 눈치게임이 벌어지곤 하죠.


왜 일방적이냐구요? 

주려는 사람은 눈을 마주치려 노력하고, 안 받으려는 사람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눈을 마주치게 되면 손을 내밀지 않기가 쉽지 않거든요. 사람의 눈에는 많은 능력이 숨어있습니다.

일방적인 광고보다 직접 나를 보고 말하는 것 같은 호스트의 홈쇼핑 광고가 훨씬 효과가 좋은 반면,

눈을 보지 않고 서비스나 상품 판매를 유도하는 텔레마케팅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출근길에 마주친 한 아저씨가 손에든 전단지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었던 금융상품 또는 피트니스가 아니라 OO 피자 광고였거든요.

피자?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올라왔습니다.


지금 이 시간,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은 대부분 근처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근로자들입니다.

그런데 피자를 주문하는 사람, 즉 구매 결정권자, 또는 구매를 실행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일반적으로 피자를 주문하는 사람은 근처에 사는 거주자 또는 기업의 경영지원실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곳이 전단지 배포에 적합한 장소인지, 제대로 된 고객을 타게팅하고 있는 것 인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이후 사무실로 걸어오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도 고객을 제대로 정의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모든 고객을 공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전략에서는 고객 타게팅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에 신규 진입 또는 

마켓쉐어를 쉽게 늘리거나 때로는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 조직, 기업이 

과연 알맞은 고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가치창출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총알이 많다고 허공에 난사해서야 과녁판에는 단 한 발도 맞추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존재 이유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했다면 우리의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치되어 활용되고 있는지도 점검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안성빈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