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 의도적인 관심영역 확장

2018-12-18 10:03


오늘 아침에 출근길을 상상해봅시다.

집을 나와서 회사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셨습니까?

그중 갈색 구두를 신은 사람은 몇 명이었나요? 땅을 보고 걷지 않으신다구요?


그럼 조금 더 쉬운(?) 질문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출근하며 마주친 사람들, 혹은 현재 같은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 중 검은색이 아닌 가방을 지닌 사람은요?

어제 점심 또는 저녁을 먹은 식당의 테이블당 평균 매출은 얼마였을까요? 그날 하루, 그달 매출은요?

일상 중 지나치는 많은 풍경 중에서 하루에 몇 가지나 기억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하루에 접하는 광고는 무려 3000여 개에 달하지만

평균적으로 기억하는 광고는 9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사실 모두를 기억하고 모든 사건을 추론하면서

사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죠. 그런데도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릴 때의 우리들을 생각해보면, 말을 배우기 전에는 다양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구조의 장난감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가지고 놀고 단순한 규칙을 가진 게임을

친구들과 식사시간도 잊을 정도로 재미있게 즐겼었죠. 그렇게 우리는 세상을 학습하는 단계를 거쳐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눈에 필터를 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한 겹, 두 겹, 세 겹 점점 두꺼워지고 있죠.

필터링하는 것뿐만 아니라 두꺼워질수록 초점거리도 가까워져 근시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터널효과(Tunnel Vision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운전에 들어가면 멀리 보이는 출구에서의 빛만 보고 달리게 되어 주변 환경 변화 인식이 무뎌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시야가 좁아지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데요.

가장 쉬우면서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컬러 배스 효과(Color Bath Effect)’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색을 입힌다’라는 의미로 한 가지 색깔에 집중하면 해당 색을 가진 사물들이 눈에 띄는 현상을 말합니다.

당장 내일 출퇴근길에 파란색 또는 보라색 등 특정한 색을 가진 사물을 찾고자 한다면 있는지도 몰랐던

식당간판 같은 새로운 사물이 눈에 띌 수 있다는 말이죠. 마음속에 어떤 것을 생각하면서(관심) 다양한 사물을 대하면

마음속에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이 활성화되게 됩니다. 즉, 관심이 생기면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관심 여부에 따라 같은 대상,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접근을 통해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관심 영역의 확장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심영역의 확장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해야 할까요.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관심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에 다양한 카드뉴스를 활용한 학습 또는

오디오북, 팟캐스트, 유튜브 또는 MOOC를 활용하여 국내외의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추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의 취향을 분석하여 큐레이션 해주고 있기도 합니다만 때로는

바둑이나 요트 등 평생 접하지 않을 것 같은 주제를 다룬 콘텐츠를 살펴보시는 것도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데 있어

트리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러한 의도적인 관심의 확장은 우리가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일생 동안 경험하는 세계는 아주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남의 선택이 아닌 나를 주어로 한 의도적인 선택은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한 연설에서 자신의 인생을 소개하며 “Connecting the Dots”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젊은 시절 호기심과 직관을 따라

다양한 것에 매료됐고, 나중에 되돌아보니 점(點)처럼 찍어왔던 그 경험들이 하나의 선(線)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정해진 학습코스만 밟아왔다면, 서체 수업 등 전공과는 상관없는 의도적인 선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애플은 없었겠죠.

여기서 말하는 점을 찍는 일이 관심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이며, 그 결과물은 언젠가 선으로 그 형체를 보여줄 것입니다. 누구도 미래를

내다보며 연결될 점을 찍어나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점들이 언젠가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뭐 눈에도 뭐가 보일 수 있도록’ 의도적인 관심영역의 확장을 작은 것부터 시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인키움 사업전략팀 정병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