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칼럼]신뢰로운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리더의 바람직한 인간관

만약 경영자나 임원들이 회사의 직원들을 기계나 설비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런 조직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요.

즉, 회사의 상사들이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 존재의 의미가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물로서 직원들을 인식하는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이런 경우 회사는 직원들을 수단과 도구 정도로 바라보기 때문에 요즘 뉴스에서 종종 접하는 상사의 폭언이나 

폭력이 비일비재하고 상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조직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회사의 상사들이 직원들을 의식이나 마음이 있는 실존으로서의 인간으로 인식한다면 조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요. 

이런 경우 직원 개개인이 선의를 가지고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존재 즉, 회사의 파트너로 인식하기 때문에 

조직은 상호 간에 신뢰하는 수평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결국, 조직이나 회사의 상사가 어떤 인간관을 가지느냐에 따라

조직은 그러한 사람들로 채워지게 되고 이러한 사람들로 채워진 조직은 그 나름의 모습을 띠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조직문화라고 합니다.



이렇듯 리더가 조직 구성원에 대해 가지는 인간관은 인사(사람과 관련된 일)에 영향을 미치고 인사는 그에 맞는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인사와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지금껏 HR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주제입니다. 올해 출간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의 저서

“원칙(principles)”에서도 탁월한 조직을 위해서는 인사와 조직문화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사는 사람과 관련된 일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결국 어떤 사람들과 일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고 조직문화는

그 사람들과 함께 어떤 식으로 일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경영의 핵심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인사가 이뤄지고 좋은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많은 리더들은 합법적인 권력이라 할 수 있는 권한(authority)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권력은 사전적으로 직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상사 자신의 의지를 상대에게 관철시켜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의미하기 때문에 권력욕이나 권위의식이 높은 리더가

지배하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리더십이 아닌 소위 파워십(powership)을 행사하는 

조직의 상사들은 조직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무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의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파워십을 발휘하는 상사는 자신의 권력을 통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잘 순응하게 할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좀 더 잘

통제하고 복종시킬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이러한 조직에서 경영진이나 임원들과 조직 구성원들과의 신뢰관계가 구축될 수 있을까요.

반면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진정한 상사는 조직의 목표와 직원들의 목표를 일치시키고 자발적으로 목표를 향해 정진하도록 

일방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이러한 상사는 조직 구성원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강요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닌 뒤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조직 구성원들은 이런 상사를 따르고 신뢰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직원들을 공정하게 대하며 일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함으로서 지속적인 동기를 유발하는 

리더십은 조직의 구성원들에 대한 리더의 좋은 인간관에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조직문화를 

개선하여 신뢰로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우선 리더 자신이 조직과 그 구성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잘못된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깨우치려 노력하는 자세가 선행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인키움 인재개발연구소 김종규 소장